엄마라고 부르기엔 나이가 들어 보이고 고운 티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의 표정과 동생을 업은 단발머리 누나, 업힌 채 달게 젖을 빠는 아기, 이 삼각 구도가 그 자체로 거룩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젖먹이 동생은 어스름 저녁에야 들에서 돌아오는 엄마를 기다리다 누나의 등에 업혀 잠이 들었고 때로는 누나의 등에 오줌을 싸기도 했다. 어쩌면 지금도 막내를 업어 키운 누나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없는 이 세상에서 여전히 동생들 안부를 염려하며 엄마를 대신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 사진의 기억,농번기,단발머리 누나,젖먹이 동생,동생,오월,어린이날,어버이날,농부,김녕만,OPIN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