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피해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화면 뒷쪽의 소나무를 배경으로 가슴을 풀어헤친 채 장기를 두고 있는 인물들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화면 우측의 인물은 왼쪽 무릎을 세운 자세에서 장기를 옮기고 있고, 맞은 편 인물은 상대방이 옮기고 있는 장기 알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 뒤에는 훈수를 드는 고깔을 쓴 스님이 편안한 자세로 앉아 바라보고 있다. 간결한 배경의 소나무를 배경으로 여름 날의 장기 두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